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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동 삼돈이, 특양대창구이 한판 제 13호 태풍 타파가 몰아치는 밤에 소주가 댕겨 양대창 구이집 네로 갔다. 태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데도 홀에는 손님이 몇몇 있었다. 태풍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애주가들은 전국 어디에나 있나 보다.통영 무전동에 있는 는 갈끔한 인테리어에 홀이 넓었다. 는 제주에서 출산을 하지 않은 8개월 미만의 최고급 암퇘지를 선별하여 항공 직송으로 공급받는다 했다. 광고 문구가 사실이라면 좀 야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기는 불맛이라고 숯불이 맘에 들었다. 참숯보다 단단한 비장탄을 쓴다고 했다. 태풍으로 쌀쌀한 날씨에 화롯불 온기가 입맛을 돋웠다. 빗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소주 맛은 특히 좋다. 특양대창 한판을 주문했다. 사장님이 정성스레 구웠다. 특양대창한판은 특양, 대창, 막창, 염통 모듬으로 400그램, 38천원.. 2019. 9. 23.
영화 '엑시트' 가족 관람, 괜찮았다 몇년만에 가족 영화로 를 찜해 CGV에서 봤다. 소문대로 소소한 재미가 있었고 가족 영화로 볼만했다. 역시 배우 조정석은 연기를 잘했다. 원톱으로 영화를 이끌었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오늘 는 6백20만명을 돌파했다. 조정석의 공이 크다. 이상근 감독은 조정석을 캐스팅하기 위해 1년을 기다렸는데 잘한 선택이다. 주인공 용남 역에 조정석 배우가 딱이란 느낌이다. 영화 는 재난 영화이지만 재난 영화하면 떠오르는 스펙타클한 장면이나 폭력적인 장면이 없다. 정말 소소하다. 그런대도 영화는 코믹하면서도 긴장감있게 전개된다. 의 줄거리는 몇년째 취준생 용남이 어머니 칠순 잔치 날에 터진 유독 가스 테러에서 대단한 용기를 발휘해 가족을 구한다는 이야기다. 취업도 못하고 장가도 못간 우리들의 취준생 용남이 가족을 구할 .. 2019. 8. 14.
한산대첩의 성지 통영 이순신 공원, 야간 산책하기 좋은 곳 통영은 휴가 시즌이 되면 한려해상에 점점이 뿌려진 섬구경을 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에 주차하려는 차들이 뱀처럼 줄을 길게 줄을 잇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섬 못지 않게 통영 육지에도 볼거리가 제법 있다. 동피랑 벽화마을을 구경하고 중앙 전통시장을 둘러보는 재미도 솔솔하고 산양 일주도로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는 것도 좋다.가마솥 폭염이 기승인 요즘 날씨에는 밤에 찾기 좋은 곳이 있다. 통영시 멘데해안길 205(정량동)에 위치한 이순신 공원에서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야간 산책을 하면 열대야도 싹 물러가는 듯하다.이순신 공원에는 해안변을 끼고 도는 길에 목재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파도소리를 들으며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목재 데크에 중간중간에 바닷가로 이어지는 쪽문도 있다. 목재 데.. 2019. 8. 5.
만지도 출렁다리, 해물 모듬과 시원한 물회 말아먹기 통영에는 '만지도'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작은 섬이 있다. 섬 전체 면적이 7만평(0.233㎢)에 불과하고 해안선 길이도 2km 밖에 되지 않는다. 산양읍 달아항에서 배로 15분 거리(3.8km)다.'만지도'라는 이름은 주변의 섬들인 연화도와 욕지도(남서쪽), 연대도(동쪽), 학림도와 저도(북동쪽), 대소장도와 곤리도(북쪽), 추도(서쪽), 내외부지도(남쪽)보다 늦게 주민들이 정착하여 만지(晩地)라는 이름이 붙었다.그러니 '만지도'는 여객선 선장들이 우스개 소리로 하는 경상도 사투리 만지도라는 뜻은 아니다. 사진 왼쪽이 에코 아일랜드, 연대도이고 오른쪽이 만지도이다. 연대도와 만지도는 2015년 출렁다리로 연결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것이 출렁다리로 13억 2천만원이 들어갔다. 길이 .. 2019. 8. 1.
통영 야경을 한 눈에, 서피랑 공원에서 야간 산책하기 통영은 풍광이 좋아서인지 많은 예술인들을 배출한 예항의 도시이다. 오늘은 저녁을 먹고 서피랑 공원에 올랐다. 통영 동피랑 마을이 많이 알려진데 비해 동피랑 마을은 인적이 드물다. 그래서 고즈넉하고 더 좋다.피랑이라는 말은 비탈의 통영 사투리로, 동피랑은 동쪽 비랑, 서피랑은 서쪽 비랑이라는 뜻의 합성어인 셈이다. 동피랑과 서피랑은 옛 통영성의 산 정상에 있는 동포로와 서포루에서 어원을 찾을 수도 있겠다.서피랑은 통영시 명정동 407-5번지 '서피랑 떡복기집' 맞은편 골목길 약간 아래에서 시작한다. 서피랑 떡복기가 꽤 유명하여 통영에 오면 꼭 이 집에서 떡볶이를 먹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 서피랑 마을은 유럽에서 체재하던 38년 동안 한번도 통영을 잊은 적이 없다던 음악가 윤이상이 자랐던 동네이기도 하다. .. 2019. 7. 31.
통영 맛집, 훈이 시락국 - 5천원에 즐기는 향토 음식 통영은 바다바람만큼이나 음식들도 다 맛있다. 오늘은 서호시장에 있는 '훈이 시락국'에서 시래깃국으로 점심을 먹었다. 시라국은 시래깃국의 경상도 사투리이다. 시라국이라고 하길래 늘 먹던 그 시래깃국을 떠올렸다. 멸치 육수에 들깨를 무친 시래기와 된장을 넣어 끓인 국이겠거니 생각했다. '훈이 시락국'은 통영 전통시장인 서호시장 좁은 골목길에 위치해 있다. 훈이 시락국의 시래깃국은 내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맛의 시래깃국이었다. 시래깃국이 이렇게 맛이 있을 수가 있나 감탄했다.가격도 따로 국밥이 5천원, 말아 국밥이 4,500원이었다. 가격이 왜 다른지 물었더니 말아서 주는 시래깃국은 따로 국밥에 비해 밥 양이 좀 작어서 오백원이 싸다고 했다.훈이 시락국에서 가격에 놀란 나는 밑반찬 가지수에 또 한 번 놀랐다... 2019. 7. 29.
숙이네 간장게장, 하남 간장게장 맛집에서 숙이네 간장게장에서 점심 때 간장게장을 맛있게 먹었다. 딸내미가 개발한 간장게장 맛집이다. "주문하시겠어요?" "간장게장 3인분이랑 밥 세공기 주세요" 딸내미가 제법 익숙하게 주문했다. "친구들이랑 오면 간장게장을 배불리 먹고 수다를 떨면서 소화를 시킨다"고 여름 방학식을 한 딸이 약간 상기되어 말했다. 숙이네 간장게장에 세 번 왔다고 했다. 여고생들이 이렇게 간장게장을 좋아할 줄은 또 몰랐다. 주말이면 룸메들이랑 한번씩 찾는 모양이다. 고3이니 먹는 즐거움이라도 있어야 잘 버텨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맛있게 먹고 즐겁게 수다떠는 아이들 모습이 눈에 선했다. 하남시 천현로에 위치한 숙이네 간장게장은 식당 안이 넓었다. 손님들이 제법 많았고 같은 건물에 있는 커피숍과 연결되어 있었다. 간장게장을 반찬으로만.. 2019. 7. 20.
통영 다찌 유래와 죽림동 샵다찌 통영에 가면 꼭 다찌를 먹어 보라고 한다. 지역마다 독특한 술 문화가 있다. 전주 막걸리 골목, 마산 통술집 등이 대표적이다. 통영 다찌도 꽤 유명하다는 걸 통영와서 알았다. 통영 사람들은 모두 다찌를 이야기한다.다찌는 일본어 ‘다찌노미(立飮み, 서서 마시기, 선술집)’ 혹은 다찌구이(立食い, 서서 우동을 후다닥 먹는 집)에서 유래했다고도 하는 데 정설은 없는 듯하다.통영에서 좀 놀아봤다는 지인의 소개로 죽림동에 위치한 샵다찌 식당을 찾았다. 통영 다찌는 원래 술 한병에 얼마라고 정해져 있고 술을 시키면 안주가 따라 나오는 방식이었는데, 지금은 테이블 당 얼마 혹은 1인당 얼마 하는 방식으로 다 바꼈다고 한다.죽림동 샵 다찌는 최소 2인 이상, 인당 2만원으로 주문을 받았다. 식당 인테리어는 깔끔했고 일.. 2019. 7. 18.
때밀이, 목욕관리사 혹은 세신사 이야기 요양 병원에 계시는 아버지를 모시고 목욕탕에 갔다. 3~4주에 한 번 목욕탕에 가는데, 오늘은 목욕 관리사(때밀이가 비속어 같지만 표준어다, 요즘은 세신사라고 부르기도 한다)가 앞에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어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연로하신 아버지를 목욕탕에서 한 시간이나 기다리게 할 수는 없어 내가 때를 밀기로 했다. 한 사십분쯤 걸린 것 같다. 때를 한 십분쯤 밀었을 때부터 지치기 시작했다. 아, 세신사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침에 샤워만하고 목욕탕은 가지 않는 습관이 배었다. 목욕탕에 가면 그렇게 피곤할 수가 없었다. 탕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탈진될 것 같았다. 삼십분 정도 때를 밀었을 때 정말 힘들고 거의 탈진 상태에 이르렀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때를 더 밀.. 2019. 7. 15.
아이들 방 에어컨 설치 후기 드디어 아이들 방에도 에어컨을 설치했다. 에너지도 복지라는데, 에어컨 없이 7년 여름을 버틴 아들 딸에게 좀 미안했다. 새로 산 벽걸이 에어컨(LG휘센 SQ06S9JWAS.AKOR)은 딸 방에, 큰방에 있던 에어컨은 아들 방으로 옮겼다. 에어컨을 구매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나는 생각은 든다. 에어컨 설치비가 만만치 않게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지 비용, 전기료도 만만찮다. 이번에 에어컨 한 대값 99만원, 설치비 18만원, 모두 117만원이 들었다. 설치비는 배관청소비 10만원, 용접비 2만원, 기존 에어컨 탈부착비 6만원해서 18만원이었다. 큰방 에어컨은 거의 쓰지도 않았는데 처음부터 아이들 방에 설치했더라면 6만원은 낭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이고 돈도 이중으로 든다. 처.. 2019. 7. 3.